지난 13일, 산업경영공학과 89학번 동문들이 입학 30주년을 기념하여 모교를 방문하고 학과발전기금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이번 기부에는 1989년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당시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던 30명의 동문 중 27명이 참여하며 동기들의 끈끈한 우정과 모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산업경영공학과 89학번 동문들은 학과발전기금과 함께 후배들의 성장과, 모교와 산업경영공학과의 발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입학 30주년을 기념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모교를 찾아주시고 후배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남겨주신 산업경영공학과 89학번 동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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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공89, 30년 지기들의 추억 여행

드르륵... 드르륵...

3월 초 어느 오후의 적막을 깨는 알림음이 연신 울렸다. '입학 30주년 기념 동기 모임을 포항에서 하자'는 내용이었다. 동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시간 남짓 수업을 다녀온 사이 무려 70개의 부재중 메시지가 와있을 정도였다. 날짜, 시간과 이동방법이 모두 일사천리로 정해졌다. 모임 날짜가 하루 이틀 다가오니 신입생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설레었다. 캠퍼스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학생들을 보면 그 무렵 우리 동기들의 모습이 떠올라 혼자 미소 짓기도 했다.

2019년 4월 13일, 입학 30주년을 맞은 우리 산공89들은 그렇게 포항에서 다시 뭉쳤다. 전국으로, 세계로 흩어진 입학동기 서른명 중 열 여섯명이 모였다. 20년만에 보는 친구도 더러 있었지만, 우리는 열 아홉, 스물 시절 그 시간 속으로 타임슬립이라도 한 듯이 순식간에 즐거운 수다 속으로 빠져들었다.

단골 MT 장소였던 보경사를 시작으로 포항 시내 곳곳을 같이 둘러보았다. 통나무집, 효자시장, 영일대, 도서관, 학생회관, 공학동, 기숙사, 78계단, 폭풍의 언덕... 추억 돋는 캠퍼스 곳곳도 함께 거닐었다. '여기가 그때도 이랬었나?' '언제 이렇게 달라졌지?' 똑같은 레퍼토리를 가는 곳마다 반복해도 마냥 즐거웠고, 누군가가 불쑥 기억해낸 조각난 추억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내 깔깔거리며 즐거워했다. 회장이 스쿼트 자세로 셀카봉을 들고 자세를 잡으면, 준비위원장이 준비해온 똑같은 수건 목도리를 두른 우리는 그 주변으로 모여들어, 훗날 다시 추억으로 기억될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1박2일의 추억 여행은 그렇게 꿈처럼 지나갔고 친구들은 또 각자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캠퍼스 곳곳에는 이제 30년 전의 풋풋했던 동기들의 모습 위에, 더 동글동글 인상 좋아진 지금 동기들의 모습이 겹쳐져 새로운 추억의 한 장이 되어 남았다. 모교와 학과, 동기들에 대한 애정은 졸업 후 시간이 갈수록 점점 깊어지는 건가 보다. 서로 응원하고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는 동기들 덕분에, 앞으로 몇 년 어치의 힘든 일상도 거뜬히 견뎌낼 힘을 얻은 느낌이었다.

우리 만남을 더 오래 기억하려 학과에 전달한 산공89들의 모교 사랑, 학과 사랑의 징표가 30년 터울의 산경19 후배들에게 잘 전해져, 같은 마음이 이어져 가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