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도시에 문화탐방대기금' 수혜자 스토리

김혜진 (화학공학과 1997학번)

2000년, 그 해 여름 나는 대학 4학년, 포스텍이라는 틀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던 때였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던 내게 ‘방도시에 문화탐방대’ 소식은 가뭄의 단비처럼 소중한 기회였다.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은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분야이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이 분야를 전공하는 연구자가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내가 선택하게 될 세상에 대한 정보에 목이 말랐던 터였다. USCS, Stanford, UC Berkeley에서 사람들, 연구환경, 그리고 그들의 열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어려서 더욱 개방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지금도 여러 대학, 연구소들과 교류를 하고 있지만, 그때의 경험이 더욱 소중한 까닭이다.

후배들도 이런 소중한 경험을 누릴 기회가 더 많아지길 소망하며, 방도시에 문화탐방대기금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신 故 방도시에 여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방도시에 문화탐방대기금

재일교포인 故 방도시에(방명숙, 방승양 명예교수의 누님) 여사의 유언에 따라 1997년에 조성된 기금. 이 기금으로 2001년부터 학사과정 학생들에게 폭넓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하기 위해 방학을 이용하여 ‘세계문화탐방대’를 파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