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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신규 기부자

발전기금 소식 이달의 신규 기부자

16억 장학기금 조성한 김용민 총장님.

분류
기부자 스토리
작성일
2012.04.18 10:52:00
조회
3,181
작성자
관리자

 

 

[김용민 포스텍 총장]
日 기업이 지원한 연구비로 美 대학에서 12년간 연구
포스텍 총장되며 남은 연구비, 한국 학생 위한 장학금으로

 

일본 기업이 미국 대학에 준 연구비로 한국 학생을 위한 장학금이 만들어졌다. 그 중심은 김용민(金用民·59)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포스텍은 5일 "김 총장이 미 워싱턴대 교수 시절 일본 기업 히타치로부터 받은 연구비 중 남은 138만5964달러(15억9400만원)로 의료기기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위한 '포스텍 총장 장학금(Presidential Fellowship)'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귀국을 결정하고 나서 작년 여름부터 일본 히타치와 워싱턴대를 오가면서 남은 연구비를 장학금으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했습니다. 고맙게도 저를 믿고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데 동의했습니다."

김 총장은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일본 히타치로부터 12년간 초음파 기기 연구에 400만달러의 연구비를 받았다. 작년 9월 김 총장이 포스텍 총장으로 오면서 연구는 자연히 중단됐다. "총장 업무에 집중하려다 보니 연구를 할 수 없었어요. 남은 연구비는 반납하기보다 더 큰 목적에 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히타치로서도 그동안 김 총장의 연구 성과에 보답할 기회였다. 김 총장은 1990년대 국제 학계에 초음파 신호를 별도의 장치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로만 해석해 바로 영상으로 바꾸는 기술을 처음 제안했다. 그러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더 높일 수 있다고 김 총장은 주장했다.

하지만 학계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때까지 초음파 기기용 소프트웨어는 전무(全無)했다. 김 총장은 "1996년 지멘스에서 내 제안대로 소프트웨어 방식의 초음파 기기가 처음 나오고 나서 히타치가 내 연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2003년, 2009년 새로운 초음파 기기가 히타치에서 잇따라 탄생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대 역시 김 총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김 총장이 학과장으로 있던 워싱턴대 생명공학과는 공대와 의대 양쪽에 소속돼 있는 융합 연구 중심 학과다. 그는 연구성과의 상업화를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의대·공대·법대·경영대 등 다양한 교수들과 벤처투자가, 기업가 등을 만났다. 그 덕분에 생명공학과에서 30여개의 벤처기업이 탄생했으며, 워싱턴대 전체 특허의 4분의 1인 200여건의 특허가 나왔다.

생명공학과 건물의 건축비 모금에서도 김 총장은 빌 게이츠 재단에서 워싱턴대 기부금 사상 최고 액수인 7000만달러를 기부받는 등 모두 1억2000만달러를 모금했다.

김 총장은 "의료기기 연구가 강한 워싱턴대 연구자들과 우리 학생들이 서로 오가며 연구하는 데 장학금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 간 후 36년 동안 줄곧 미국에서 살았다. 그는 "밖에서 본 한국 정부의 과학 연구 투자 의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제는 한국도 선진국 추격형 연구가 아닌 세계를 이끌 연구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학은 국내 대기업에 갈만한 학생을 키우는 데 만족했지만, 이제는 혼자서 세계를 이끌 연구를 하고 기업을 만들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그는 "IT(정보통신기술)가 강한 한국은 의료기기에서 세계를 이끌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창의적 연구를 해나가는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출처 : 2012.04.06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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